이제 포기해야할까요?

작성자 : 아성 2021-09-29 / 조회수 :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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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33살 남자이고 대학로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 입니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작년 코로나로 인해 공연으로 밥먹고 있는 저에게는 가혹하리만큼 수입이 제로였습니다.


진짜 말 그대로 입에 풀칠 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저희 집안도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 부모님께 손벌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닌지라 알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차관리를 대행하는 회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거기서 저는 발렛업무를 주로 맡았는데 본사 관리 부장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조금씩 관리업무도 겸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주차관리라는 것이 분쟁이나 민원이 많은 일이라 문제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했습니다. 


며칠 전 본사 관리 부장님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마련이 돼서 같이 식사를 하시면서 저에게 혹시 우리 회사 본사로 입사할 생각이 없냐고 하시더라고요.


부장님도 제가 지금 배우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기에 매우 조심스럽게 제안해 주셨는데 저는 순간 너무 당황해서 아무 말로 하지 못하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습니다. 부장님은 웃으시면 지금 당장 결정하라는 것 아니니까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다음주 월요일 이면 그래도 결정된 대답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결정을 못내리고 있네요. 지금까지 대배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배우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며 지내 왔는데


이게 이렇게 끝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코로나 상황에 손가락만 빨고 살 수만은 없는 상황이고


이게 내 인생에 기회이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들고 하네요. 


인생 선배님께 묻고 싶습니다. 이제 진짜 포기해야 할 때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