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화사랑의 일상]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두번째 책장 - 이정선(11월 29일)

작성자 : 관리자 2021-12-05 / 조회수 :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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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를 위한 기타 교재까지 편찬하면서 

통기타의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는 이 시대 진정한 전설.

무궁무진한 통기타 이야기를 들려주러 그가 화사랑에 온다


#백마 화사랑 #이정선 #포크의 전설 #통기타_기타교재 #추억의 장소_백마역




 

[ 이정선님이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오시기 전에 페북에 남긴 글 ]


벌써 40년이 지났네요… 허름한 신촌역에서 열차를 타고 백마역에서 내려…

철길 건너 비포장 길을 조금 걸으면 두어 군데 카페(음악이 있고 커피와 술,

그리고 간단한 안주도 먹을 수 있는 선술집 같은…)가 있었는데…

사람들은 꼭 ‘화사랑’으로 갔어요. 주말 같은 때 자리가 모자라면 근처 다른 집으로 갈까…


주로 파전 안주와 도토리 묵에 막걸리를 마시며, 박인환씨의 시를 낭독한 박인희씨의 토크송

“목마와 숙녀를” 들으며 뭔가 아리송한 시어(詩語)에 취해서, 막걸리에 취해서…

시간, 사람, 사랑… 떠나가는 모든 것들을 아쉬워하며… 또는 떠날 수 없는 자신을 안타까워 하며…

토론(? 술에서 깨어나면 기억도 못하는…)을 하다가는 통금시간에 쫓겨

다시 백마역으로 가서 서울로 올라가는 열차를 탔어요. 너무 늦으면 근처 여인숙에서 자기도 하고… 

‘화사랑’에 가면 항상 누군가(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는 만나서 얘기를 할 수 있었는데…


참, 토크송 중에 “애너밸리’도 기억납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곤 했지요.

몇십 년 만에 추억의 장소에서 노래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앨범을 내고 같이 간 동료들의 부추김에 마지못해 노래를 몇 곡 했어요….

처음 듣는 노래에도 귀를 기울여 주는 다정한 손님들 앞에서 쑥스러워하며 노래를 부르던 추억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