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사연 적어봅니다.

작성자 : NAM 2021-10-23 / 조회수 : 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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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음악방송 통해서 음악도 잘 듣고


특히 사연 잘 듣고 있어서 저도 남겨봅니다~


남편에 대한 고민이 있어 적어봐요.


저희 부부는 20대 초반 일찍 결혼했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 후, 얼마 전 공기업에 취직을 했으나

아직 2년차라 연봉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남편은 소방관이구요.

남편과 저는 내년에 서른이고, 아이는 없습니다.


주절주절 상황설명을 한 이유는,

제가 맞벌이를 시작 한 이후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조금 나아지자, 남편은 집 근처 헬스장에서 피티를 받았습니다.

트레이너와 친하게 지내며 피티 시간 외에도 

함께 운동을 하곤 하더니, 지난 달 바디프로필을 찍었습니다.


문제는, 바디프로필을 찍은 후

자기 몸에 자신감이 붙은 남편은 다른 취미생활을 다 접고 운동에 몰두 했는데

이제는 본인 일을 그만두고 트레이너가 되겠다고 합니다.


같이 다니는 트레이너가 어떻게 바람을 넣은 건지

지금 일하는 헬스장 직원끼리 새로 헬스장을 차릴건데

그때 남편을 트레이너로 고용하고 싶다며...

원래 트레이너는 연습생이라는 과정이 있지만

지금 이 헬스장에서 연습생으로 일하다가 자기가 차린 헬스장에 오면

바로 정식 트레이너로 채용해주겠다 합니다.

남편은 그 말에 혹해서 지금 당장 일을 그만두겠다 합니다.


남편은 저랑 남편 월급 합해봤자 얼마 되지도 않으니

헬스트레이너로 전향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으니

차라리 젊었을 때 많이 벌어서 사업을 하자고 하는 의견입니다.

제가 안정적으로 돈을 받으니,

한쪽은 불확실 하지만 큰 돈을 벌어야 한다고요.


저도 피티를 해본 적이 있고

현재 피트니스 산업이 호황인 것은 인정합니다.

긏만 술도, 여행도 하지 못하는 코로나 시기 특성상 호황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코로나가 끝나면 피트니스 산업도 조금 주춤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개인적 소견입니다.

게다가 남편은 내년에 서른인데 트레이너를 하면 얼마나 한다고...

그 수명 짧은 직종에 이제 뛰어드는지. 

저는 저희 부부의 가장 큰 장점이 경제적 안정성이라 생각하는데

그것을 제발로 차고 트레이너가 되겠다니 기가 찰 다름입니다.

남편과 붙어다니는 트레이너가 원망스럽습니다.

시부모님은

남편의 가능성을 인정한다며 사업을 응원하십니다;

물론 친정에서는 반대하시고요.

양가 다 사업을 서포트 해 주실 경제적 능력은 안됩니다.

더 화가나는 것은

한달 내내 제 귀에 대고 저를 설득하니

저도 모르게 정말 트레이너가 돼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진짜. 미치겠네요.

저나 남편이나 일찍 결혼한 탓에 인간관계가 겹쳐서

객관적으로 조언을 해줄 또래 친구도 마땅히 없고.


그냥 속 터 놓고 싶은 마음 반

혹시나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반으로 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