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넘은남자

작성자 : 선녀 2021-11-20 / 조회수 :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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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여자입니다.

회사에 미쳐 살다보니... 연애는 뒷전이고 

정신없이 집순이 인생으로 살기만 했더군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이제는 하다못해 

괜찮은 돌싱남이 있다며 선자리를 주선해주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연애는 몰라도 결혼은 하고 싶은 마음이라...

흔쾌히 참여했죠.


실제로 만나본 그 남성분은 굉장히 젠틀했습니다.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 제 일상과 취미생활도 쿨하게 이해해주셨고...

대화가 정말 잘 통하더라고요. 

그렇게 식사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제가 먼저 일어나 자리를 떠나려고 할 때...

“잠시만요. 커피 한 잔 같이 하고 가시죠” 하며 저를 붙잡을 때

심쿵-하면서 사랑의 예감을 느끼기까지 했어요.


용기내서... 지난 금요일.. 주말 애프터 데이트를 신청했습니다.

카톡을 보내는 내내 얼마나 떨렸는지... 확인을 했는지 몇 번이나 

확인했어요.


그리고 퇴근길에 그분에게 답장을 받았어요.

아주 긴 장문의 카톡을요.........


정말 좋은 분인 것 같은데.......로 시작하는 그 카톡을 보면서

얼마나 화나 솟아올랐는지 몰라요.


이럴거면... 그때 커피마시자고 붙잡지 말지!!!


어른들이 마련한 자리라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알지만..

너무 밉고 얄미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범디님... 이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ㅠ

여자친구 – 밤 신청합니다.